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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 묵계서원의 풍경과 선비정신

by 매일이순간 2023. 8. 3.

안동 묵계서원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위치해 있는 묵계서원은 보백당 김계행과 응계 옥고를 봉향하는 서원입니다. 1687년에 창건되었고 1980년 6월 17일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보배강 김계행은 성종때 대제학을 지냈으며 응계 옥고는 세종때 사헌부 장령을 지낸바 있습니다. 묵계서원은 1869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 되었다가 후에 강당과 문루인 읍청루, 진덕문, 동재건물등을 복원하였고 서원 옆에는 후대에 세운 김게행의 신도비와 비각이 있습니다.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기와로 된 팔작지붕 건물이며 가운데 6칸을 마루로 꾸미고 좌우에 방을 들인 중당협실형입니다.

안동 묵계서원의 건물

서원 왼쪽에는 정면 6칸, 측면 5칸의 주사가 있고 서원중 다른 건물은 모두 후대에 복원한 것이나 서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주사는 서원이 훼철될 때 헐리지 않고 남은것입니다. 오래된 건물답게 부재를 다룬 수법에 격조가 있어서 자료적으로 가치가 큽니다. 돌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묵계서원이 보이고 푸른하늘 아래 구름과 어우러진 모습은 묵계서원의 운치를 한층 더합니다. 보통 서원에는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는데 묵계서원에는 동재만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사라졌다가 복원하면서 강당과 읍청루, 진덕문, 동재, 사당을 복원했다는 설명으로보아 서재는 복원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진덕문을 지나 들어가면 바로 앞에 읍청루라고 적혀 있는 누각을 마주하게 되는데 위풍당당 위용을 뽐내는 모습에 보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묵계서원 입교당에서 바라보는 읍청루의 모습은 뒤에서 볼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그 당당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입교당 뒤편에 서원의 제례공간인 청덕사가 있는데 위패를 모셔두는 제례공간은 대부분 문을 잠궈 놓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멀리에서만 잠깐 바라볼수 있습니다.

안동 묵계서원의 누각

묵계서원을 조용히 돌다보면 사방으로 온통 싱그러운 초록의 나무가 우거져 있어 더운 여름 날에도 불구하고 누각에 앉으면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쉬었다 가기 좋은 곳으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합니다. 묵계서원에는 이곳을 지키듯 서있는 배롱나무들이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고 배롱나무는 무욕과 청렴을 상징하는의미가 있는 나무로 고찰이나 향교, 서원에 주로 많이 심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마다 껍질을 벗겨내고 속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청렴결백을 강조하는 선비정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배롱나무꽃은 백일동안 붉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언덕에 자리잡은 묵계서원은 오래된 느낌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삶의 흔적을 느끼며 조용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차한잔 들고 천천히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사계절 내내 다른 풍광으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